교보에서 열린 김민식pd님의 강연에 못가서 넘 아쉬웠는데, 독서모임의 한 분이 강연 후기를 공유해주셔서 감사하게도 유익한 내용을 전해들을 수 있었습니다. 혼자서 다시 생각해볼만한 내용들을 곱씹어보기 위해서 정리해봤어요. 전해들은 내용들을 바탕으로 정리한 것이기 때문에 실제 강연 내용과 조금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사람이 행복하려면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 세상에 도움되는 일 이 3가지를 일치시켜야 합니다. 처음에는 좋아하는 일을 찾아 노력하는 것이 30~40대의 일입이다. 그렇게해서 그 일을 잘하게 되었을 때 그 일로 어떻게 세상에 도움이 될지 고민하는 것이 50대의 일입니다. 그래서 50세부터 해야겠다고 결심한 일은 '1년에 한권 책쓰기'입니다.

아무리 책을 많이 읽더라도 읽는 것과 쓰는 것은 별개라고 생각했어요. 제 경험상 책을 좋아해서 많이 읽지만 읽는 만큼 쓰지는 않았으니까요. 그래서 이제는 읽은 책은 꼭 쓰려고 노력합니다. 잘하고 싶은 일은 남는 시간에 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내서 공을 들여야 하는 것 같아요. 그만큼 절실하다는 거니깐요. 현재는 좋아하는 일을 찾아 열심히 노력하는 단계에 있는데, 저도 부디 50대부터 1년에 한권의 책을 쓸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많이 부족하지만 다행히 약 20년정도 남았으니 그 시간동안 연습하면 pd님과 같은 길을 걷고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이렇게 글 쓰는 연습을 하고 있네요. 1년에 한권 책을 낸다는 건 정말 어마어마하게 멋진 일이라고 생각해요.

 

사람들이 가끔 찾아와서 사는게 힘들다고 말하면 1년 동안만 작정하고 200권의 책을 읽어보라고 권합니다. 누구든 200권의 책을 읽으면 인생이 바뀔 수 있어요. 물론 안바뀔 수 도 있지만 읽는 것 자체로도 좋은 것입니다. 괴로운 일이 생겼을 때 책을 읽으면 현실을 잊고 책에 몰입할 수 있어요.

제가 책을 더 좋아하게 된 이유도 현실을 잊기 위해 집중할 곳이 필요해서 였어요. 책을 보면 정말 괴로웠던 모든 것들이 희미해지고 책에 몰입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러다 내 마음을 완벽하게 위로해주는 한 문장을 마주할 때는 엉엉 소리내며 운적도 있었어요. 책을 읽으면 부족한 내 모습이 보이고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더 노력하는 삶을 살게 되는 것 같아요. 책의 유용함은 정말 끝이 없죠.  

 

 

존경하는 사람은 빈센트 반 고흐입니다. 과연 고흐는 불행했을까요? 그는 평생 4천장의 그림을 그렸지만 돈을 받고 팔았던 그림은 1~2장 이었어요. 그림을 팔려고 노력하다가 안팔리면 괴로워하는 사람은 불행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고흐는 자신의 그림이 팔리든 안팔리든 관심이 있든 없든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자체만으로 좋아했어요. 글을 쓰는 자체도 내 자신을 위해서 나는 어떨 때 즐거운지 고민하는 것 자체가 좋은 것입니다. 글쓰기도 영어도 한번에 실력이 늘지 않습니다. 계단식으로 성장하며 어느순간 양에서 질로 전환되는 시기가 온다. 일단은 많이 꾸준히 쓰는 것이 정답이죠. 그리고 글을 쓰다가 천재를 만났을 때 어떻게 하면 될까요? 굳이 천재와 경쟁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의 작품을 즐기면 되니깐요. 절대 기죽을 필요가 없습니다. 어떤 일을 하려는 사람은 방법을 찾고 안하려는 사람은 핑계를 찾습니다.

이제 막 글을 쓰기 시작한 저와 같은 입문자에게 꼭 필요한 말씀을 해주신 것 같아요. 초보자가 어떤 일을 하기 시작했을 때 주춤할 때가 기대하는 보상이 없거나 월등히 잘하는 사람을 마주할 때 인 것 같아요. 천재를 만났을 때 내가 하는 것들이 보잘 것 없어 보이고 해도 되는건가 싶은 마음까지 들죠. 하지만 그럴때마다 이 문장을 기억해두었다가 저는 저만의 방식대로 노력하면 좋은 글을 쓸 수 있다고 믿을거에요. 문제에 부딪혔을 때 핑계가 아닌 방법을 찾으면 언젠가 진짜 멋진 글을 쓸 수 있겠죠. 일단 많이 읽고 써야겠어요.

 

글쓰는 방법

1. 책을 많이 읽으면서 좋은 글귀를 많이 받아써보자.

글을 많이 읽어야한다. 책을 많이 읽어야한다. 좋은 글이 있으면 밑줄을 그어두자. 행선지까지 버스가 36분 전철은 51분이 걸린다면 전철을 탈고 책을 읽는다. 줄을 긋지도 말고 핸드폰에 쪽수를 적어놓는다. 새벽 5시에 일어나서 다시 읽어보고 마음을 움직이는 글귀가 있으면 컴퓨터에 타이핑한다. 처음에는 필사만 해도 된다. 이 과정을 한참 하다보면 내 책을 쓰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이렇게 하면서 나의 마음을 움직인 이유를 한줄 정도 적는다. 필사를 하면서 한줄, 두줄 씩 나의 느낌을 더 많이 쓴다. 씨네21에 스무자평처럼 조금씩 써본다. 그러다가 양을 점점 늘린다. 양이 늘어나는 시기가 온다. 2016년 한해동안 250권의 책을 필사했다. 인생이 풀리지 않을 때 책을 200권 읽으면 인생이 변한다.

 

2. 글을 쓸 때 어느 한명의 독자를 생각한다.

어떤 글을 쓸 때에 내가 이 글을 누구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인지, 그 사람에게 간절하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글을 썼다. 이렇게 해야 좋은 글을 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영어책 한권 외워봤니?' 독자층을 보니 30대 직장인이 많았다. 지금은 20년 후의 나에게 하고 싶은 글이 무엇인지 생각하면서 글을 쓰고 있다. 그것이 글을 쉽게 쓰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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